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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 Sim Cheong



"심청" "Sim Cheong"
2019
Edition of 300
210x297mm
22pp
옵셋 Offset
9,000원 (KRW)

ISBN: 979-11-967188-1-7 [07650]
심청 서지정보 보기

“심청”은 한국의 그림책 작가 모임 “바캉스 프로젝트”에서 시작된 독립 출판물로, 한국의 옛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하는 ‘전래 프로젝트’ 중 하나이다.

이수지는 첫 번째 작업의 주제로 “심청”을 선택했다. 한국의 고전소설이자 판소리 다섯 마당 중 하나인 “심청전”의 본래 내용은 이렇다. 아버지 심 봉사가 절에 공양미 삼백 석을 시주하면 눈을 뜰 수 있다는 이야기에 솔깃해 앞 뒤 없이 서약하게 되고, 아버지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던 효녀 심청은 이를 갚기 위해 상인들에게 자신을 팔고 인당수에 몸을 던지나, 용왕의 선처로 연꽃을 타고 다시 살아와 후에 아버지와 재회한다.

이수지는 판소리 심청가 중 인당수 대목에 주목했다. “효”를 강조하는 내용보다는 그 깊고 요동치는 검은 바다를 마주했을 열다섯 심청의 마음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인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주된 서사는 빼고, 오로지 심청이 배를 타고 떠나 인당수에 뛰어내린 직후까지만을 따로 떼어 내 그렸다.

“천지적막(天地寂莫)한데, 까치뉘 떠 들어와, 뱃전 머리 탕탕.
물결은 위르르, 출렁 출렁. 북을 두리둥, 두리둥 둥 둥.
어서 급(急)히 물에 들라.”

위르르 출렁거리는 높은 파도, 삼킬 듯한 검은 목구멍. 아무리 지극한 효녀인들 그 앞에 선 아이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심청은 왜 거기 서야 했을까. 여러 감정을 검고 푸른색으로 재빨리 그려내고, 기존 판소리 대목을 줄여 텍스트로 삼았다. 심청이 사라진 뒤, 마지막 페이지, 언제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이 바다는 속절없이 맑고 고요해지고, 상인들의 배는 다시 도용도용 떠나간다.

고전의 함의는 풍부하고, 코드는 다양하게 해석, 변주될 수 있다. 이수지의 “심청”은 옛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이야기의 작은 부분을 확대하고, 시간과 공간의 틈을 벌려 원전의 새로운 면을 그림책의 방식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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