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Suzy Lee's travel sketches, drawings, photographs and writings.

 


*
suzyleebooks   home Tuesday, 08-10-21 ( 7602hit )
6587846.jpg (70.8 KB), Download : 89
suzygallery_3.jpg (378.9 KB), Download : 89
<그림책 상상 vol.4> 인터뷰



<그림책 상상> vol.4의 표지와 갤러리에 초대해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서면 인터뷰 답글을 너무 길게 써서 실제 지면에서는 조금 잘렸으나..--;; 여기에는 보내주신 질문과 대답 원문 그대로 올려봅니다.


---------------



그림책상상 갤러리 초대작가 이수지 서면 인터뷰

 

 

 

- 인터넷 서점에서 보면 2000년도에 그리셨던 동화책도 눈에 띕니다만, 책에 그림을 그리는 일은 언제부터 시작을 하셨습니까? 처음 일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 해 주실 수 있나요?

 

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인사동에서 여기 저기 전시도 하면서 <오돌또기> 에니메이션 회사도 다닐 무렵, 그곳에서 만나게 된 김환영/ 최호철 선배의 소개로 우리교육 출판사의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회화 전시를 하면서도 제가 그린 그림들을 누구에게 팔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던 것 같고… 별 뾰족한 이유도 없이 일러스트레이션 일을 하는 것이 배운 것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서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출판사들을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그토록 무겁고 끈적 끈적한 회화풍의 그림들을 다행히 어여삐 보셨는지, 당시 웅진에 계셨던 윤소연씨가 일을 주시기도 했고요. 미대 수업시간에 책으로 작업을 해보기도 했었는데, 당시에는내 작업을 하는 것일러스트레이션 일은 전혀 다른 것이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영국으로 유학 가기 전부터 그림책을 자연스럽게 그림+책이라는 매체로 받아들이고 계셨던 듯 합니다. 혹시 당시 처음 이수지 작가에게 그림+책이라는 개념을 진정으로 알게 해주었던 책이나 경험이 있으셨나요?(영국으로 유학 가실 적이 정확히 몇 년도였습니까?)

 

제가 사용하고 있는그림+이란 개념은 다소 모호하면서도 또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열린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그림책이 그림+글이 아닌 굳이 그림+책이 된 것은, 그림에서 출발하는 이야기 방식에의 저의 관심에다가, 단순한 그림과 글의 조합이 아닌이라는 매체 자체에 대한 고민을 포함해 보고자 하는 것이지요.

 

그림+책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두 권의 책이 있습니다. 첫번째 책은 수 코(Sue Coe) ‘Malcolm X’입니다. 미대 재학중 한 선생님의 연구실 책장에 꽂혀있던 이 책을 보고 아티스트 북 (artist’s book)이란 개념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일련의 그림들과 텍스트, 연표 따위가 뒤섞여 하나의 종합적인 메시지를 엮어 보내고 있는 수 코의 책 작업을 통해 회화적 감수성을 놓지 않으면서 회화적 감수성을 넘어서는 어떤 방법에 대한 가능성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책이란 매체가 작가의 메시지를 얼마나 강렬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고요. 회화를 하면서이야기에 관심있던 제게 잘 맞는 매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그 쪽으로 더 공부해보고 싶은 욕심에 이것 저것 뒤져보다가 마침 영국의 한 학교에 북아트 (Book Arts)라는 대학원 과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2000년에 공부하러 떠났지요.

 

북아트 과정은 그야말로 순수미술의 범주안에서의 이라는 것과 조금이라도 관련되는 온갖 잡다한 작업을 아우르는 코스였습니다. 그 곳에 모인 열 댓명의 학생들은 대학원이라는 특성상 연령대도 다양했고 (대학을 갓 졸업한 사람부터 환갑의 최고령 학생까지) 그들의 배경도 다양하여 다채로운 작업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빅토리아 시대 문학 전공자는 오로지 텍스트만을 가지고 작업을 했고, 어떤 사람은  매일 책을 톱으로 썰고 있었고…. 생각과는 달리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저 밖에 없어서그림책스런 제 작업이 오히려 튈 지경이었습니다. 그만큼 코스로서는 매우 산만한 과정이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그 과정을 통해이란 것이 얼마나 다양한 형식적 스펙트럼을 가지는 지에 대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두번째 저에게 중요한 책은 엔조 마리 (Enzo Mari)<시소 (See-Saw)>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영국에 있는 동안 가 본 프랑크 푸르트 북페어의 꼬라이니 (Corraini) 출판사 부쓰에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 (그때는 그 책을 저에게 판 사람이 나중에 저의 편집자가 될 줄은 몰랐죠.) 책을 처음 집자 마자 이거다. 싶었습니다. 단순한 형태의 동물들이 화면 중앙의 시이소오를 흔들며 양 쪽 페이지에 차곡 차곡 쌓이다가, 모두 무너지면서 결국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는 내용인데, 아무런 글 없이 단순한 형태의 반복, 이미지가 중첩되면서 생기는 리듬만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면서도 기승전결이 있는, 그 자체로 완벽한 글없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제가 관심 있었던 모든 것이 명쾌하게 집대성되어있는 듯한 그 책을 보고, 그렇게 돈들여서 멀리 떠나온 보람을 진정 느꼈었죠.

 

 

 

- 이수지 작가에게 첫 그림책 작품은 Alice in Wonderland였습니까? 2002년 이탈리아 출판사에서 출판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이 작품이 어떻게 이탈리아에서 출판되었는지 알고 싶습니다.

 

<'Alice in Wonderland'>는 본격적으로 제가 책의 전 과정 (기획, 쓰기, 그리기, 편집, 디자인, 인쇄, 제본)을 스스로 경험한 경우로서의 저의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목 때문에 이상한 나라의 알리스책에 일러스트레이션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원작에서 모티브만 따왔을 뿐입니다. 영국에서 북아트 대학원 과정 중 저의 졸업 작품이었습니다.

 

유럽으로 가는 싼 비행기 표를 구하기 쉬운 영국이라, 체류 동안 북페어에 많이 다녔습니다. 2001년에 볼로냐 북페어에 처음 갔는데, 혹시나 싶어 그때까지 작업했던 알리스 책을 가제본해서 들고 갔었습니다. 당시 파리에서 유학중이던 북아티스트 친구 임선영 부부와 함께 갔는데, 그 친구의 프랑스 친구인 출판업계 사람에게 우연히 책을 보여주었더니 당장 그가 제 손을 붙들고 이탈리아의 꼬라이니 출판사 부쓰로 가서 소개를 해주더군요. 출판사의 편집자가 가제본 상태의 알리스 책을 마음에 들어했고 그래서 이듬해에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한 점짜리 원본 작업 (one-of-kind) 보다는 대량생산 될 수 있는 책의 장점을 살리고 싶어서 처음부터 출판될 수 있는 형태로 작업하고자 하긴 했지만, 정말 그 책이 실제로 출판사를 통해 나와 서점에 깔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이루어질 줄은 몰랐지요. 그렇게 카테고리 짓기 애매한 성격의 책을 원본 그대로 고스란히 살려서 시장으로 출판할 수 있는 아티스트북 출판사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매우 인상적이었고, 또 책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저에게 의미있는 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볼로냐 북페어는 제게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 그냥 구경꾼으로 가도 온갖 새로운 책들에 많은 자극을 받아서 오지만, 새로 시작하는 작가로서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가면 흥미로운 그림책 관련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알리스 책의 경우처럼 출판의 기회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그림책이라는 매우 좁은 공통 분모 하나 만으로 그토록 스스럼 없이 다양한 사람들과 친밀하게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지금도 저에겐 꿈처럼 느껴집니다. 첫번째 볼로냐 행에서 매우 고무된 저는, 그 다음해 볼로냐에 또 두 권의 새 작업을 들고 가서 혼자 제일 바쁜척 한 덕분에, 그 두 권 모두 출판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그동안 여러 기사를 읽어 보면, 이수지 작가에게 그림 혹은 예술과 책의 관계를 각별해 보입니다. 책이라는 무대에서 작품을 할 때, 그 공간에 대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있나요? (예를 들어, 이야기에 대한 전달이라든가 혹은 감각적인 장면이라든가.)

 

그림책이 전달하는 주된 이야기를 한 축으로 하면서, 그 뒤에 숨기거나 혹은 드러내면서 책이라는 매체에 관한 관심을 이리저리 굴려보는 것이 제가 작업을 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이를테면 제 책 <거울 Mirror>에서 책의 접히는 부분을 중심으로 마주보고 있는 양쪽 페이지는 서로 반사하는 거울입니다. 오른쪽 페이지의 외로운 아이는 왼쪽 페이지의 자신의 반사상과 친구가 되지만 실제와 환영 사이의 불화는 결국 한쪽 거울을 깨고, 이야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지요. 글 없이 이미지만으로 이끌어가는 이 이야기의 이면에는 책의 펼친 두 페이지라는 공간과 그 사이 책이 묶이는 접지에 대한 관심이 밑바탕이 됩니다.

제가 작업한 책들은 각기 당시의 관심사들을 반영하여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자 했습니다. 책의 페이지를 넘김으로써 내러티브가 진행되는 행위 자체에 관심을 갖거나 (<'Turning the Pages'> 시리즈), 펼친 양쪽 페이지를 같은 혹은 다른 시공간으로 취급해보거나 (<'Alice in Wonderland'>) 책을 짓는 것을 연극 무대를 짓는 것과 같이 설정해 보거나 (<'Under the Table Theatre for Alice'>), 책을 구성하는 활자의 이미지화를 시도해 보거나 (<'움직이는 ㄱㄴㄷ'>) 하는 것들이 그렇습니다.

얼마 전에 미국에서 나온 <파도 (Wave)>도 햇빛 쨍한 여름날, 바다로 놀러나온 아이의 하루를 그리고 있지만, 사실은 <거울 (Mirror)>의 두번째 버전으로, 거울책과 마찬가지로 책의 가운데 접히는 부분에 대한 관심이 또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런 형식적인 관심은 독자들에게 읽혀도 좋고 읽히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층위를 갖고 있어서 보는 사람에 따라 달리 읽히는, 혹은 볼 때마다 매번 달리 읽힐 수 있는 그림책이 즐거운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쨌든 그런 형식적 관심과 상관없이, 저는 제 작업이 우선 그림책의 강력한 이야기성을 바탕으로 한재미있는 그림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파도>의 출판사는 그 책의 연령 분류 표시를 모든 연령대 (all ages)로 해두었더군요. 혹자는 그림책은어린이부터보는 책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어린이, 그리고  어른 모두를 위한 즐거운 그림책으로서,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누군가의 책장에 오랫동안 꽂혀있는 예술.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 저는 2005년 볼로냐국제어린이도서전에 참가했을 때,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던 작품을 보고 처음 이수지 작가를 알게 되었습니다.(조금은 칭피하게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인상적이고, 우울하기보다는 힘이 있고 아름답다고 느꼈는데요. 1년 좀 넘은 후에 <검은 새>로 출간되고 무척 반가웠습니다. 알고 보니 이 작품은 석판화더군요. 더욱 놀라웠습니다. 아이의 해방감일까, 부모의 갈등이랄까 이런 주제도 느낄 수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궁금했던 것은 ‘왜 검은 색으로만 그렸을까?’였습니다.

 

제가 본격적으로 제 작업을 시작한 것이 2002'Alice in Wonderland'를 만들면서부터 입니다. 그리고 그 후 몇 년간 유럽에서 책들이 나왔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2005년의 <동물원>이 제가 쓰고 그린 첫 책이었습니다.

 

왜 검은 색으로만 그렸을까. 제 그림책의 색 사용은 책에 따라 다양하지만, 늘 관심있는 것은 판화적인 방식입니다. 판화도 어떤 이미지를 일정한 공정을 거쳐 평평하게 찍어내는 것이고, 그것은 책의 평평한 페이지의 느낌과도 연결됩니다. 판화 중에서도 석판화는 가장 회화적인 느낌을 주고 그것이 검은 새의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역시 판화는 판화인지라 깊은 느낌을 주면서도 여전히 같은 이미지를 목탄이나 비슷한 느낌의 크레용으로 그렸을때와는 또 다른, 한번 걸러진 평면의 느낌을 주지요.

 

게다가 까마귀의 검은 빛깔이 그렇습니다. 사실 까마귀의 검은 색은 여러 빛깔들이 모여 내는 빛나는 깊은 검은 색이지만, 언뜻 보이는 까마귀는 너무 새까매서 그저 3차원의 공간에 떠다니는 2차원의 한 점으로만 보일 정도입니다. 검은 색은 깊으면서도 평평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잘 맞아 떨어진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많은 생각을 했느냐. .. 글쎄요. 어쩌면 그보다도, 그냥 검은색으로 만 된 책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런시커먼책을 흔쾌히 내준 출판사에 고맙게 생각하고요.

 

 

 

- 그 뒤 <동물원>을 보고 나서 진정으로 놀랐답니다. 책을 펼치기 전부터 모두 읽고 나서 표지를 덮을 때까지 이야기가 연결되는 것이 신선하고 놀랍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동물원의 동물들과 즐거운 한 때를 보내는 칼라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 세 번 볼수록 맛깔스러운 책이랄까요? <동물원>은 이수지 작가에게 어떤 작품인지 궁금합니다.

 

지금 <동물원> 책을 보면 그때 기획하면서, 작업하면서 부렸던 욕심들이 고스란히 보입니다.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몽땅 책 한 권속에서 해결해 보려는 시도들을 이제서야 찬찬히 바라볼 여유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동물원>에서 제가 특별히 관심있었던 것은 여러가지 레이어들이 겹쳐 한꺼번에 작동되는 그림책의 메커니즘이었던 것 같습니다. 책의 모든 요소들표지, 면지, 속표지들-이 한 덩어리로 하나하나 떼내어서는 생각할 수 없는 그림책, 글과 그림이 서로 딴 데 보면서도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 책 한권 속에서 벌어지는 환상과 현실의 교차, 의미를 두는 색의 사용, 숨은 그림 찾기, 본 내용만 큼 중요한 곁가지들-엑스트라들의 활약!-등등. 그리하여 다소 산만한 그림책이 되고 말았지만요.

 

아마 그 안에서 제가 야심차게 우겨넣은 것들을 하나씩 다 펴면 몇 권의 그림책으로 나누어 만들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만큼 생각도 많고, 의욕도 넘쳤던 것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제게 소중한 책입니다.

 

 

 

- 2008년도에는 작품을 많이 발표하신 것 같습니다. 미국 Chronicle에서는 , 한국 비룡소에서는 <열려라! >, 천둥거인에서는 <그림자는 내 친구>. 세 권을 동시에 준비하시느라,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시기적으로 2008년도 상,중반기에 나온 이 책들을 진행하면서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그림책의 진행은 참 느립니다. 일단 확정이 되면 작업 자체는 후딱 해치우는 편이지만오히려 편집자를 독촉하는 착한 화가랍니다 ^^- 작업 자체를 기획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고, 또 실제로 출판사를 통해 나오는 공정은 참으로 지난합니다.

 

<파도 (Wave)>책은 2006년에 작업이 끝났고, 계약은 빨리 되었는데, 미국 크로니클 (Chronicle Books) 출판사의 2007년 기획건이 넘어간 다음에 계약이 되는 바람에 일년 묵어서, 그리고 <열려라 문!> 2005년에 완성본을 넘겼는데 출판사의 사정으로, 그리하여 이 두 권이 이제서야 나오게 된 것 입니다. 반면에 <그림자는 내 친구>는 정말 진행이 빨리 되어 지난 겨울에 계약하고 지난 달에 출간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올해 실제로 작업한 것은 <그림자는 내 친구> 밖에 없는 셈이지요.

 

저는 지금 15개월 짜리 아기와 함께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뱃속에선 또 하나가 꼬물거리고 있습니다) 아기(!)과 함께 작업한다는 것은 (표현이 좋지요…)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앞으로도 아기들과 함께 일년에 한 권 제 책을 내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 홈페이지에서 소개하고 있는 Hintoki Press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마치 작가의 작은 공방을 훔쳐보는 재미가 느껴집니다. 이수지 작가가 대중에게 나서기 전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정리하는 곳으로 느껴집니다. Hintoki Press는 작가에게 어떤 의미인지, 왜 하필이면 흰토끼라는 이름을 지었는지 궁금합니다.(이상한 나라의 알리스가 영향을 주었을까요?)

 

제 홈페이지 (www.suzyleebooks.com)의 흰토끼 프레스는 말씀하신대로 저의 개인적인 아티스트 북 공방입니다. 상업적으로 출간될 수 있는 책 이외에 제가 소소하게 하고 싶은 대로 작업해서 유통해보려는 생각으로 야심차게 출발했으나, 현재 다른 작업들에 밀려 그닥 업데이트가 되고 있진 않습니다만. 후에는 마음 맞는 작가들의 책도 함께 작업하여 흰토끼 프레스의 이름으로 출간해보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흰토끼라는 이름은 알리스 책에서 왔습니다. 토끼라는 어감이 좋은데다가 한참 이  토끼라는 괴이한 생물에 마음을 빼앗겼던 터라 달리 다른 이름이 생각나지 않더군요. 항상 토끼굴로 따라 들어가는 알리스의 심정으로 작업하면 좋을 듯!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그림책 작가로서 한국의 그림책은 지금 현재 무엇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현재 외국에서 면벽수련하는 기분으로 살고 있는지라 사실, 한국의 그림책 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잘 모릅니다. 가끔 한국에 가면 서점에 들러서 새로 나온 한국 책들을 들추어 보며 그저 즐거워하는 수준이지요. 단지 바램이 있다면, 외국에 살면서 본의아니게 다양한 국적의 편집자들과 일해본 경험 상 그들처럼 각 출판사들의 색깔이 확실하고, 기획이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한국의 그림책들도 ‘(별로 아름답거나 교훈적이지는 않지만) 이런 책도 있으면 좋겠다식의 과감한(?) 기획에 더 관대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한책들도 많이 나와야 한국 그림책의 세계가 더 풍부하고 다양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앞으로 어떤 작품으로 이수지 작가를 만날 수 있을까요? 요즘 열중하고 있는 작업이 있으신가요? 예를들면 검은 새를 탄생시켰던 석판화 같은 테크닉에 열중하고 계신 것이 있는지요?

 

현재 비룡소에서 나올 새로운 책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단지 학교 미술시간에 그림이 자주 뽑혀 뒤에 걸린다는 이유로 세상에서 자기가 그림을 제일 잘 그린다는 생각을 하는 당돌한 꼬마가 우연히 괴짜진짜화가를 만나면서 오묘한 예술의 세계에 눈뜨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을 쓰고 그리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 둘째 아기가 세상에 나오면 당분간 작업은 물 건너간다는 심정..으로 현재 목하 작업 중올 가을께 나올 수 있을 겁니다. (비룡소에서 곧 한국판 <파도 (Wave)>도 출간될 예정이니, 누가 보면 일년에 한국에서만도 네 권 책 냈다고 하겠는 걸요…아니라니깐요…^^)








  list          
 news: Kirkus, SLJ, PW & Borders  
 Isaac, Grace & Lily' Reveiw: WAVE  
 'WAVE":NY Times Best Illustrated Book 2008  
 <그림책 상상 vol.4> 인터뷰  
 Les petits peintres nus  
 Alice book in..  
 Gold Medal: The Original Art 2008  
 <7 Impossible Things...> Blog Interview  
 WAVE Video & Interview  
 Rights sold: WAVE  
 NEW: <그림자는 내 친구 Shadow is My Friend>  
 note: 파편들 [Kr]  
  list    [1][2][3][4][5] 6 [7][8][9][10]..[12] >>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E*so
All images copyright © Suzy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