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Suzy Lee's travel sketches, drawings, photographs and writ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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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zyleebooks   home Friday, 08-08-01 ( 5081h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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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파편들 [Kr]



대체로 취향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 내 옷장 혹은 책장을 보자면 온갖 어울리지 않는 것들끼리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놓여있다. 혀 일관성이 없군. 하지만 물건들을 차근히 뜯어보면 내가 왜 그때 이 놈들을 결국 내 곁에두고 싶어 했었는지가 기억난다. 이 가방은 전혀 실용적이지 않지만 단지 버클의 색깔이 죽여줬어. 이 인형은 얼굴이 까매서 갖고 싶었어. 이 책의 색깔은 내가 언젠가는 써먹어 볼거야. 라고 생각했었지.

 

주로 이렇게 써먹어 볼요량, 매우 불순한 의도로 그러모은 것들이 대부분인데, 그것들 다 써먹어보려면 아마도 꽤 오래 살아야 할게다. 간혹, 근질 근질, 내가 해보고 싶은 걸 이미 해버린 인간이 있으면 질투로 활활 불타오르다가 결국 그냥 그의 팬이 되버린다. 그리고 그와는 (아주 쬐끔) 다른 방식으로 다시 그것을 해볼 생각을 슬금 슬금 또 하기 시작한다. 오오, 질투는 나의 힘.

 

파편들, 파편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파편들, 내가 해보고 싶은 것들을 여전히 시도 때도 없이 도처에서 발견한다. 언젠가는 꼭 다뤄보고 싶은 주제들 혹은 이미지들. 나는 가로로 아주 길-쭉한 책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인쇄술이 그닥 발달치 않았던 그 5-60년대 프린트의 느낌 처럼 2도 혹은 3도로만 찍어보고 싶어.  어느 햇빛 작렬하는 날, 수직으로 꽂히는 그림자의 그 쨍한 느낌. 모든 것이 정지된 그 느낌을 그려보고 싶어. 눈이 시리도록 파란 색을 재현해보고 싶어. 손에 묻어나면 비명을 지를 만큼 새파란 색깔. 강단있는 선, 오돌토돌 질감이 마음을 확 긁어주는 선획. 그런가하면 기름먹여 물을 밀어내는 종이의 느낌. 송송 맺히는 물감방울. 책속에서 시작해 책속에서 끝나는 것. 책에 관한 책. 모노 드라마. 고정된 연극 무대. 마음속의 풍경이 현실이 되다. 현실이 마음속으로 들어오다.  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내 뒷편그리스의 코러스. 닿지않는 너, 그래서 동경하는 너!

 

하고 싶은 것들의 리스트는 끝이 없다. 이 모든 조각들, 늘어놓으면 서로 아무런 관련없는 것들의 목록. 그런데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것들은 언젠가는 결국 밖으로 나와버리는 건지, 그 목록의 어디선가부터 시작해서 가고 있다보면 그 일부가 슬쩍 내 작업 어디에선가 빼곡히 고개 내밀고 있는게 보인다.  바로 윗 문단에  단숨에 줄줄이 적은 단어들이 고스란히

이 책

이 된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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