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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zyleebooks   home Thursday, 05-01-27 ( 4455hi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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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key 3 [Korean]




#3


Drawing 1: 아야소피아 Ayasofia Müzesi
Drawing 2: 술탄아흐멧 자미 Sultanahmet Camii

성당이든 사원이든 간에, 종교라는 이름으로만 가능한 스케일과 엄청난 디테일을 보면 숨이 막히곤 한다.
아야소피아 돔을 둘러 선 네 개의 미나렛과 회칠 밑으로 드러난 성모 모자이크, 알라를 새긴 휘황한 금빛 패널들과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기독교 세계와 회교 세계가 엎치락 뒤치락 했던 흔적들.

신은 잠자코 그 자리에 머무르고 있을 뿐이되, 같은 지붕아래 엎드리는 인간들의 종류만 수없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 않던가. 돔을 올리든 미나렛을 세우든, 인간들이 아무리 지지고 볶아대도 신은 아무 말이 없다.

눈길을 끈 것은 돔으로 올라가는 귀퉁이의 털북숭이 날개 그림들. 재현을 금하는 이슬람의 전통에 따라, 아마도 천사의 날개였을 그것들은 주인의 얼굴을 잃고 오로지 깃털 만 남은 모양.
'손에 닿을 듯한 당신' 대신 '당신의 머릿속'에 더 관심 있는 듯한 이슬람 미술이 어쩌면 신성구현에 더 가까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이곳의 털뭉치 그림들은 어쩐지 그 간격의 일면을 보여주는 듯, 다소 코믹하다.

석양빛을 받아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빛나던 선홍색 아야소피아의 외벽. 타오르는 그 빛깔이 보고 싶어서 이스탄불에 갔었다. 그것만으로도 이 여행은 이미 보답 받은 느낌.
아야소피아를 등지고 서면 역광에 곱게 드러나는 술탄아흐멧 자미의 실루엣.
그 사이에 길게 누워서 하루 내내 변하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어도 좋을 것 같았다.

친구 에크렘 Ekrem이 밤 조명을 받으며 자미의 미나렛 주변을 선회하는 무수한 갈매기들에 대해 말했었다.
“저 갈매기들은 늘 저곳에 있어. 이스탄불 사람들은 저들도 기도하는 중이라고 말하지.”
바람을 타고 천천히 원을 그리며 유영하는 흰 갈매기들. 그래. 정말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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